체스의 전술: 위협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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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스 공부하기 (1): 위협 만들기
이 글을 읽고 계실 분이라면, 아마 체스의 기본 규칙을 배우고, 체스 말의 움직임을 배워 체스에서 이기는것이란 어떻게 하는것인지를 알기 위해 노력하고 계실겁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여러분은 체스에서 전술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을 들어보셨을겁니다. 체스의 전술이라는게 뭘까요? 전술을 설명해보라고 하면 뭐라고 설명하는 것이 가장 적절할까요?
대부분 체스의 전술이라고 하면 핀, 포크, 스큐어, 디스커버드 어택 등의 패턴화된 전술을 생각할겁니다. 그리고 그걸 키우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퍼즐을 푸는 거라고 배웠을거에요. 하지만 전술이 터질 수 있는 상황은 가만히 있을때 절대 생기지 않기 때문에, 체스에서의 전술은 항상 위협을 통해 만드는 것이어야 합니다. 체스는 위협으로 시작해서, 위협으로 끝나는 게임입니다.
아론 님조비치도 이런 명언을 남긴 적이 있죠.
“The threat is stronger than the execution. / 위협하는 것이 잡는 것보다 강하다.”
위협이란 무엇인가?
위협은 쉽게 말해 “상대방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가까운 수 내에 이득을 보겠다”고 선언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이득을 본다”에 해당하는 행위는 다양할 수 있습니다.
1. 보호받지 않은 기물을 공격했습니다. 아무것도 안 하면 기물을 잃으므로 “위협” 입니다.
킹스 나이트 오프닝에 대해 생각해봅시다.

백이 흑의 폰을 나이트로 공격했습니다. 흑이 폰을 보호하지 않으면 폰을 잃게될겁니다. (전술을 통해 회수할 수 있으나 좋지 않은 포지션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2. 다음 수 전술을 준비하는 수를 둡니다.
예를 들면 비숍으로 킹과 퀸에 핀을 걸수 있지만 비숍이 보호가 없는 상태라면, 나이트나 폰 등으로 미리 비숍이 보호받을 수 있는 자리를 만들 수 있습니다. 상대방이 퀸을 피하거나 비숍을 막을 방법을 정해놓지 않으면 퀸을 잃으므로, 이 역시 “위협” 입니다.
다음 포지션에서 흑은 a6을 둡니다. 무슨 의도일까요?

백은 흑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하고, 프로모션 진전을 위해 a4??를 둡니다. 하지만 백은 자신의 킹과 퀸이 같은 대각선에 있음을 간과했습니다.

흑은 Bb5!를 두고 백은 퀸이 핀에 걸려 움직이지 못합니다. 다음 번에 무슨 수를 두든 흑은 퀸을 잡을 수 있고, 룩으로 폰을 따낸 후 흑은 엔드게임을 승리할 것입니다.

3. 체크메이트 위협
가장 강력한 종류의 위협입니다. 다른 종류의 위협이 못 보면 기물을 잃거나 포지션이 나빠지는 실수 혹은 블런더인데 비해, 이 위협을 못 보면 즉시 게임이 끝나게 됩니다. 초보자 단계에서 나오는 스콜라스 메이트(Scholar’s Mate) 패턴 또한 이를 이용한 것입니다.
비숍과 퀸이 f7칸을 동시에 노리고 있습니다.

흑은 이 위협을 보지 못하고 나이트를 전개하고 Qxf7# 체크메이트로 게임이 끝났습니다.

이 이외에도 아웃포스트를 잡기 위한 위협, 상대의 킹을 공격하기 위한 위협(f7 또는 h7칸 공격), 체크를 동반한 사잇수 위협, 마이너리티 어택, 백랭크 침투, 프로모션 위협 등 다양한 위협이 있습니다. 만약 나의 위협이 상대의 위협보다 강하다면 상대의 위협을 무시할 수 있고, 상대의 위협이 내 위협보다 강하다면 상대의 위협을 반드시 막아야 합니다.
아론 님조비치가 “위협하는 것이 잡는 것보다 강하다”고 말한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체스는 벽을 보고 하는게 아니라 상대방과 상호작용 하는 게임이니까요.
이런 아이디어를 어떻게 배울 수 있을까?
위협을 만드는 아이디어가 처음부터 직관적으로 다가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위협을 만드는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배울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있는데, 오프닝을 공부하는 것입니다.
이탈리안 게임: 투 나이트 디펜스, 나이트 어택 라인을 보겠습니다.

나이트 어택은 공격받은 폰을 방어하며 동시에 상대의 f7칸을 공격하여 포크 혹은 킹을 비숍 체크와 함께 끌어내는 위협을 가합니다. 이에 따른 강제수가 수반되고(트랙슬러 카운터어택, 폴레리오 디펜스 등) 날카로운 진행을 위해 위협을 만들어내는것이 오프닝의 아이디어입니다.
루이 로페즈 오픈, 리가 베리에이션에 대해서도 배워보겠습니다.

루이 로페즈 오픈은 흑이 e4폰을 잡으면 백도 폰을 잡으며 열린 포지션에서 싸우는 오프닝입니다. 폰 회수를 위해 연구된 가장 좋은 방법은 d4입니다. 언뜻 보면 폰을 공짜로 주는 것 같지만, 전술적인 위협이 있기 때문에 흑은 d4폰을 잡을 수 없습니다.

만약 잡게 된다면,

Re1으로 나이트가 핀에 걸리는것을 시작으로 매우 날카로운 포지션에 들어가며, 기물을 지키기가 어렵습니다. 기물을 잃지 않는 강제수를 모두 두더라도 매우 나쁜 포지션이 되어, 사실상 지는 엔드게임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이렇듯, 오프닝 공부가 초보자 단계에서 중요하지 않은지에 대한 논쟁이 많지만, 제 의견은 단호합니다. 오프닝을 배우세요. 오프닝을 통해 위협을 만드는 법을 배우세요.
이 방법만으로 완벽할까?
좋은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것은 빠르게 체스 실력을 향상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되지만, 여전히 꾸준한 연습 자체는 필요합니다. 최소 10분 이상의 타임컨트롤 게임을 하고, 패배한 게임을 복기하고, 퍼즐을 통해 자주 나오는 전술 패턴에 익숙해지세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점. 기물 전개, 킹 안전과 같은 기본 원칙을 준수하며 플레이하세요. 체스에서의 “실수”는 대개 기본 원칙을 놓치는 데서 나타납니다.(주로 상대의 위협을 과소평가하거나, 내 위협을 과대평가하는데서 나타납니다) 자신은 원칙대로 플레이하고, 상대방의 원칙 어김을 응징하면 자연스럽게 더 많이 이길 수 있게 될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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